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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h2.> 단두대 (2) - 위즈 드루이드 등록일 2015.05.18 22:40
글쓴이 Mr.Enki 조회 411
위즈 드루이드 : 순진하게 살지마라. POWER













벌써 10년 전의 일이네.



그 때의 맥시언 가구는 중소기업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던 중이었지.



그러던 중, 가구 시장에 ‘발트 브래들리’ 라는 자가 등장했네. 그 자는 비교적 뒤늦게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특유의 비상함과 교활함으로 곧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



발트는 마피아 출신으로 적당한 수준에서의 폭력과 돈으로 회유하는 방식으로 기술자들을 착취하며 박리다매 전략을 사용했고, 덕분에 가구의 시세가 요동쳐서 가구 회사들 사이에서 악평이 자자했어.



우리들은 처음엔 이 자를 무시하고 경원시했지만, 이들은 어느 새 우리의 턱 밑까지 성장해 있더군.







그러던 어느 날 이었네. 큰 기회가 우리 가구 업계에 찾아왔지. 의회에서 결정한 행정수도 정책으로 새로운 도시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 도시의 주민들은 현명하게도 자치 위원을 뽑은 뒤, 그들을 중심으로 도시에 필요한 것들을 공동 구매하기로 결정한 거야.



물론 가구들도 예외가 아니었지. 그 숫자 또한 엄청나게 많아서 공동 구매 입찰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그 업체는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거야. 모든 가구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지.



업체의 규모가 크든 작든 모두가 참여했기에 경쟁은 아주 치열했네. 나 또한 이 입찰이 큰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기에, 디자인과 기술을 정비하고 회사 구조를 개선하면서 철저히 준비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며칠 후, 우리의 경쟁 업체이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가구 업체의 대표가 나를 찾아와서 푸념을 늘어놓았어.



“자네, 그 소문을 들었는가?”



“소문? 무슨 소문 말인가?”



그 당시의 난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했었어. 그래서 아주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었네. 기술과 디자인이 뛰어나기만 하면 입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귀를 닫은 채, 그저 바보처럼 준비만 하고 있던 나를 보며 친구가 혀를 끌끌 차며 이야기를 해주었네.



“쯧쯧, 역시 그럴 줄 알았네. 자네도 이번 입찰을 준비 중이지? 그거 포기하게. 나도 이미 포기했다네.”



“뭐라고? 이런 좋은 기회를 도전도 하지 않고 포기한단 말인가?”



“으이그, 이 순진한 사람아. 이미 승부는 보나마나야. 발트 브레들리라는 작자가 입찰에서 승리할 거란 말일세.”



“……그게 무슨 소린가?”







발트의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네. 그리고 그런 나를 딱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친구가 이야기했지.



“그 발트라는 작자가 마피아였을 때의 부하들과 고리 대금업으로 번 돈을 이용해서 반강제로 경쟁 업체들과 기술자들을 자신의 회사에 통합시키고 있네. 게다가 재료상들을 협박해서 자신에게만 좋은 재료를 싸게 판매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나쁜 재료들만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하고 있단 말이야. 그렇다면 입찰가에서도 품질에서도 그를 이길 수가 없지. 이번에 그토록 무리를 했으니 이번 입찰에서 진다면 그놈은 파산할거야. 그런 만큼 그 작자는 무슨 짓이라도 해서 반드시 이길 거야. 하긴 이번 입찰 이윤이 워낙 크니, 그놈이 다른 건 몰라도 기회를 보는 눈은 있는 것 같아.”



“그럴 수가……. 그렇게 치사한 짓을 하고 있는데 자네들은 그걸 그냥 보고만 있겠단 말인가! 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네. 어떻게든 발트를 이겨보겠어.”



나는 이야기를 듣고 격분했어. 그런데 그런 나를 보고는 친구가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네.



“이보게, 레이. 나도 같은 심정이지만……. 그냥 포기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놈은 마피아 출신이야. 만약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그놈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안 그래도 그놈의 협박과 해코지를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번 입찰을 포기했어. 자네한테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일이지. 레이 자네는 이런 소문에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아서 상황을 전해주러 온 거야. 이기지도 못할 입찰에 괜히 참여해서 화를 입지 말게. 친구로서 해주는 충고이자 부탁이야…….”







친구가 떠난 후, 나는 허탈한 심정으로 일을 손에서 놓고 말았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했지. 포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해서 진행을 할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오기가 생겼어. 그런 치사하고 비겁한 놈에게 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더더욱 준비에 박차를 가했네. 그리고 그 때부턴 외보의 소식과 정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어.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들마다 나를 더욱 힘들게만 했었어.







“발트가 자치위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시작했네.”



“벌써 발트에게 통합된 가구 업체가 열 곳을 넘는다고 하네. 만약 이번 입찰에서 승리를 하면 초대형 가구 회사가 등장할지도 몰라.”



“재료의 가격은 자꾸 높아지고, 질은 자꾸만 떨어지네. 이대로라면 설사 입찰에서 승리를 해도 적자가 날 수도 있어.”



“기술자가 많고 재료가 좋아선지, 점차 디자인과 품질이 향상된다네.”



“이번 승리를 확신한 발트가 고리 대금업체에서 추가 대출까지 받았다고 하네. 그리고 그 돈으로 재료상들까지 통합시키고 있어.”



“발트와 맥시언 가구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했다네.”







마지막 정보를 들을 때쯤은 나도 이미 반 이상은 포기한 상태였다네. 도저히 승산이 없었지. 그런데 그날 밤이었어.



“사……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당직을 서던 직원이 다급히 나를 찾아왔네. 나는 아직도 그 때 그 직원의 잊을 수가 없어.



“무슨 일인가?”



나는 불길한 느낌과 함께 왠지 모르게 발트 브레들리의 얼굴이 스쳐 지나감을 느꼈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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