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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h1.> 사냥꾼 (3) - 위즈 드루이드 등록일 2015.05.18 22:38
글쓴이 Mr.Enki 조회 360


위즈 드루이드 : 순진하게 살지마라. POWER















바로, 맥시언 가구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소문이었다.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여기 보고서를 보시면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요.”



라딘은 매출 자료 보고서를 보면서 푸케의 말대로 확실히 이상함을 느꼈다.



​이 자료는 지난 3년간의 매출이 월별로 기록되어 있었는데, 3년간 꾸준히 오르던 매출이 3달 전부터 30% 이상 급감을 한 것이다.



“특별히 변한 것이 없는데 꾸준히 오르던 매출이 급감한 건, 분명 그 소문의 영향이 있는 겁니다.”



“음, 3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조사해주세요. 소문의 근원지도 한 번 찾아보시고요. 이 문제는 생각보다 클 수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라딘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지난 3개월을 되돌아보았다.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하던 라딘의 뇌리에 갑자기 포츈 루스의 얼굴이 떠올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 회사 밖으로 뛰쳐 나갔다.







한참 후,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터덜터덜 걸으며 집무실로 돌아온 라딘은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알고는 골치가 아팠다.



맥시언 가구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뜬금없는 소문의 근원지는 바로 3달 전, 루스의 계약에 따라 가구를 납품했던 신규 고객들인 것이었다.



억울한 마음에 신규 고객 중 한 명을 찾아가 소문에 대해 직접 물어본 라딘은 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루스가 신규 고객들에게 판매한 가구의 금액이 자신들이 판매한 금액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법했다.



라딘은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 후, 레이의 집무실로 향했고, 아무 것도 모르는 레이는 라딘을 반갑게 맞았다.



“라딘 군, 오늘도 수고 많았네. 이제 퇴근 해야지?”



“레이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라딘의 심각한 표정에 덩달아 긴장한 레이는 라딘을 소파에 앉힌 후 차분히 말했다.



“무슨 일인데, 그리 심각한 표정인가?”



“일단 이 보고서를 봐주십시오.”



보고서를 받은 레이는 곧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니, 이렇게 매출이 급감하다니……. 무슨 일이 일어났군?”



“네, 저도 확실하게 확인한 후에 보고 드리려다 보니 조금 늦었습니다.”



그리고 라딘은 자신이 알아낸 이야기를 레이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포츈 루스의 악행에 따른 신규 고객들의 소문, 회사 이미지 타격으로 인한 매출급감 등 모든 이야기를 쏟아낸 라딘은 분노하며 레이에게 주장했다.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포츈 루스는 우리 회사의 이미지를 담보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구를 판매했고, 부당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신규 고객들도 우리 가구에는 만족했지만, 너무나 비싼 금액에 악평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요.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맥시언 가구의 매출은 계속 하락할 겁니다. 이건 명백한 계약 위반이죠. 루스를 경찰에 고발해야겠습니다.”



라딘의 주장에 레이는 미소를 지으며 엉뚱하게 반문했다.



“신규 고객들이 우리 가구는 만족했단 말이지?”



“……. 레이님. 지금 그렇게 태평하실 때가 아니라니까요!”



흥분한 라딘을 보며 레이가 침착히 말했다.



“흥분하지 말게. 우리가 흥분한다 해도 지금의 이 결과가 바뀌지는 않아. 루스가 욕심 있는 인물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어. 그렇다고 우리가 루스를 고발해도 무엇이 바뀌겠는가? 늘 항상 법은 늦고, 소문은 빠르네. 고발의 결과가 나올 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재기불능의 상태일거야. 우리는 상인이니 상인답게 승부해야지.”



레이의 말에 라딘은 진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 레이와 함께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잠시간의 침묵 끝에 레이가 미소를 지었다.



“신규 고객들이 가격은 비싸지만 가구는 마음에 들어 했단 말이지……. 그럼 우리 한 번 생각을 바꿔봄이 어떻겠나?”



“생각을요?”



레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비싼 금액이라는 소문이야. 그럼 반대로 생각하면 이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겠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레이가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사냥꾼은 사냥감이 없으면 퇴보하는 법이야. 그래서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적이라네. 적은 우리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토대이자 우리를 안내하는 북극성인 법이지. 루스가 우리에게 준 힌트를 이용하세.”



“네? 힌트요?”



“그래. 루스가 우리의 호의를 악용했지만, 그 덕에 검증이 된 것이 있어. 바로 맥시언 가구가 충분히 고급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품질이 아닌 가격이야.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고급 브랜드를 출범시키면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지.”



라딘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맞장구쳤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고급 브랜드를 출범시킨다면 이미 가구가 들어간 신규 고객들도 비싼 가격에 대해서 납득을 할 것이고, 나쁜 소문도 자연스레 중화가 되겠지요. 맥시언 가구의 수익 구조도 두 가지 브랜드의 쌍두마차가 되어 더욱 탄탄해지고요!”



“그렇지. 하지만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데 있어 명심해야 할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네. 금액이 비싼 것은 상관없지만 가치가 없다면 아무도 찾지 않을 테니까.”



레이의 조언과 루스의 형태를 떠올리며 라딘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난 라딘은 레이에게 말했다.



“레이님. 루스의 고객들이 값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루스의 골동품을 구매한 이유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는 희소성에 매력을 느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가장 크겠지. 루스의 고객은 모두가 상위층이고,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누구나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자존감을 충족시켜줄 수 없으니까.”



레이의 답변에 라딘이 열변을 토했다.



“바로 그겁니다. 오로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디자인을 갖춘, 단 하나 뿐인 가구! 우리의 새로운 브랜드는 그것이 핵심이어야 합니다. 단 하나 뿐이라는 희소가치는 맥시언 가구를 단순한 가구가 아닌 예술로 승화시켜 줄 겁니다.”



라딘의 제안에 레이가 동의했고, 가구 사업에 많은 경험을 가진 레이와 신선함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라딘은 힘을 합쳐서 고급 브랜드의 출범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로얄 맥시언’이 세상에 나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라딘은 발 빠르게 모든 신규 고객을 찾아간 후, 소개와 함께 기존의 가구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인 ‘로얄 맥시언’ 가구로 교체해주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자존감과 허영심을 채워줄 ‘로얄 맥시언’에 열광을 했다.



또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진 결과, 상위층들의 주문예약이 폭주하여 맥시언 가구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 것이다.



“이걸 보고 전화위복이라 하는 것이네. 안 좋았던 소문도 없어지고 매출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어. 라딘 군 덕택이네.”



매출 보고서를 읽은 레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라딘을 칭찬하자 라딘은 부끄러웠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이게 다 발상을 전환하고 적의 중요성을 알려주신 레이님 덕분이죠. 오히려 루스에게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네요.”



“그러게 말일세. 지금쯤 루스는 속이 쓰릴 거야. 하지만 먼저 계약을 악용한 건 그 쪽이니,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도 못 하겠지.”



한참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레이가 넌지시 말을 꺼냈다.



“이번 일로 라딘 군이 느낀 것이 많을 거야. 허나 이것을 명심하게. 상황은 항상 발생하게 되어 있고, 적은 늘 존재하는 법이야. 적이 없기를 바라지 말게. 적은 우리를 괴롭히겠지만 우리에게 다른 관점과 발전할 기회를 줄 수도 있어. 만약 적이 없다면 우리 또한 올바른 방향과 균형을 잡기 힘들 것이네. 그러니 상대할 적이 있다는 것은, 저주가 아닌 축복이자 필수 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게나.”



“네, 레이님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으니 축하주를 마셔야겠죠?”



이번 일을 통해서 맥시언 가구는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고, 이 사실에 둘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했다.



그리고 라딘 테트라는 ‘적이 누군지 명확히 할 것이며, 적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라는 교훈을 얻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Ch1. 사냥꾼 완.>




<Ch2. 단두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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