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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h1.> 사냥꾼 (2) - 위즈 드루이드 등록일 2015.05.18 22:36
글쓴이 Mr.Enki 조회 323
위즈 드루이드 : 순진하게 살지마라.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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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죠. 아까 레이님께 간단히 설명 드렸다시피 제 고객님들께 주기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져오는 골동품들을 판매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고객님들께서는 골동품이 놓여질 전시 가구까지 같이 원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루스는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고민을 참 많이 했지요. 제가 판매하는 골동품들의 격이 높기에 가구 또한 격이 높아야 했으니까요. 오랜 시간동안 여러 곳을 수소문하고 직접 찾아가 가구들을 보면서 제가 원하는 수준의 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맥시언 가구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작을 의뢰하러 온 것입니다.”



루스의 말에 레이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런 레이의 모습을 보고 루스는 웃으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제 고객님들은 모두가 상위층입니다. 그런 상위층의 고객님들께 맥시언 가구가 제공이 되면 자연스레 홍보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영업비로 사용한 금액의 30%를 제공해주셨으면 합니다. 결코 손해는 아니실 겁니다.”



루스의 말이 끝나자 레이는 잠시 고민을 했고, 라딘 또한 루스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지만 한편으론 뻔뻔스런 요구에 기가 막히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을 마쳤는지 레이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나쁜 제안은 아니군요. 루스 씨 또한 상위층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시느라 발생한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실 수 있고, 저희 또한 상위층의 신규 고객을 쉽게 확보하고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레이의 선선한 승낙에 루스는 얼굴이 밝아지며 한 가지를 더 요구했다.



“역시 레이님은 현명하시군요. 아, 그리고 가구의 디자인과 품질은 물론 신경써주셔야 하고 금액은 통상가의 70%로 해주십시오. 아무래도 가구의 금액이 부담되면 맥시언 가구의 홍보에도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루스의 말이 끝나자 어이없는 요구에 라딘은 반대했다.



“아니, 그건 말도 안 되는……!”



“네, 그렇게 해드리지요.”



흥분한 라딘의 말을 끊고 레이는 그 요구마저 승낙했다. 그리고 루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해졌다.



“역시, 레이님이 통도 크시군요. 제가 장담하는데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루스는 신이 난 채, 세부사항을 설명했고 곧 레이와 루스 간에 계약서가 작성되었다. 서명을 한 둘은 굳은 악수를 나눴다.



잠시 뒤, 희희낙락하며 루스가 돌아간 뒤, 라딘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레이에게 물었다.



“레이님,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 불평등한 계약서에 서명을 하시다니요! 그 자가 사용한 영업비용의 30%를 우리가 제공하는 것도 모자라 70%의 금액만 받고 가구를 판매하다니요. 이러면 저희는 이윤을 한 푼도 남기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인건비까지 감안을 하면 적자입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레이님이 어째서 계약을 하신건가요?”



라딘의 열변에 레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잘 아네. 하지만 경영을 하다보면 적자를 본다 해도 해야 하는 계약이 있지. 얼핏 생각하면 손해밖에 없는 계약이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네? 또 다른 기회요?”



“그래. 계약서의 내용만 보지 말고 그 내면까지 봐야하네. 당장에야 손해나는 계약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번 기회에 상위층에게도 우리 맥시언 가구의 품질과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겠지. 그들을 만족시킨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루스도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고.”



레이는 설명을 끝내고 빙그레 웃으며 이어 말했다.



“이번 계약은 라딘 군에게 모두 일임하겠네.”



“네? 저 혼자서요?”



“지난 1년간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나? 이제 그 결과를 보여줄 차례야. 자네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으니 기대를 만족시켜주게.”



난감해하는 라딘을 뒤로 하고 레이가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멍하니 서있던 라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후, 계약서를 들고 세부사항을 정리하며 자신이 할 일을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라딘은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좋은 목재를 구하기 위해 숲을 헤집고 다녔고 골동품의 이미지에 가구의 디자인을 맞추기 위해 기술자들과 수없이 많은 토의를 거쳤다. 또한, 계약기간에 맞추기 위해 기술자들을 독려하며 거의 매일 야근을 불사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 라딘은 긴장한 채로 레이가 최종점검을 마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고생 많았네. 이 정도면 내가 직접 나선 것과 별로 다를 게 없어. 아주 잘했네.”



라딘의 결과에 만족했는지 레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라딘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준 후 집무실로 돌아갔고, 그제야 라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 후, 루스를 찾아간 라딘은 결과물을 보여주었고, 루스 또한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 뒤이어 신규 고객들에게 배송까지 모두 무사히 마친 라딘은 지난 1달 동안의 자신의 성과에 만족해하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개월 뒤,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결국 라딘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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